솔라나 DEX 생태계에 입문하려고 알아보는 투자자라면, 가장 먼저 어느 지갑부터 설치해야 하나 고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독자를 위해 대표적 솔라나 지갑 3개를 소개하고, 특징을 살펴보도록 한다.
1. 팬텀(Phantom Wallet): “DEX, 밈코인, 디젠이 되고 싶어요”
팬텀 월렛은 솔라나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 플랫폼 중 하나이다. 지난해 디젠 트레이더 필수 3대 앱으로 “팬텀(Phantom), 덱스스크리너(Dexscreener), 펌프펀(Pump.fun)”이 꼽힐 정도로 팬텀 월렛은 솔라나 생태계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팬텀 월렛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VM계열까지), 솔라나(SOL), 이제는 수이(SUI) 체인까지 다양한 멀티체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생태계에서 입문하기에 좋다. 지난 코인 불장에서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그에 따라 메타마스크 지갑이 대세였다면, 이 이용자들이 크로스 브릿지로 간편하게 솔라나 생태계로 자산을 이전하기에 팬텀 월렛이 여로모로 편리하다.
특히나, 팬텀 월렛은 모바일로 디젠 트레이더의 일상에 간편함을 제공하는 최적화된 기능이 돋보인다. 디젠 밈코인 트레이더에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지금 막 유행하기 시작한 코인을 찾고, 바로 매수/매도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유행하는 코인을 찾기 위해 덱스스크리너 등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구매를 위해 레이디움, 주피터 등의 DEX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용자 경험이 기존에는 분절되었다면, 팬텀 월렛에서는 앱 하나로 쉬는 틈틈이 간단한 작업을 해결할 수 있게 통합했다.
아래 이미지처럼 스왑 페이지에서도 거래 칸 아래에 트렌딩 코인 순위를 바로 보여준다. (이 사소한 디테일에서 이용자 경험을 고려한 탁월함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뭘 살까?” 심심해서 혹은 다른 코인을 스왑하려고 스왑 화면을 열었다가 아래에 지금 살 만한 코인의 “광고”를 보고 바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스러운 경험이다.

탐색 페이지에서는 더 자세하게 트렌딩 코인 순위, 트렌딩 디앱 순위, 트렌딩 NFT 컬렉션 순위, 학습 자료 등을 제공한다.



결국 팬텀 월렛은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지갑이지만, 지하철에서 잠깐, 혹은 자기 전에 누워서 한 번씩 휴대폰으로 나의 자산 뿐만 아니라 현재 솔라나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종합적으로 간편하게 확인하고 바로 필요하면 구매할 수 있는 틈새 경험을 제공한다는 특별함을 가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추가로 팬텀 월렛의 다양한 기능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할 수 있다.
참고로, 팬텀처럼 이용자가 지금 당장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솔라나 디앱 생태계의 전반적 설계 분위기다. Photon 등 펌프펀의 유행에서 부수적으로 탄생한 거래 지원 플랫폼처럼 간편하게 버튼 하나로 “바로 할 수 있게” 정보 확인부터 거래까지 종합 기능을 지원하는 설계 특징이 솔라나 생태계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
2. 솔플레어(Solflare): “솔라나만, 단순, 정석”
솔플레어는 팬텀과 달리 솔라나 체인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지갑으로 솔라나 체인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지갑이다. (솔플레어는 과거 주황색 태양? 모양에서 아래와 같이 디자인을 최근에 바꿨다.) Solflare는 기본적인 거래, 스왑, 스테이킹에 충실한 단순한 솔라나 정석 지갑이지만 각 기능이 튼실하며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지갑 안에서 지정가 주문이 가능하다. 스왑은 시장가주문처럼 내가 가격을 지정할 수 없지만, 솔플레어는 거래소에 가지 않고도 지갑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수 혹은 매도 주문을 넣을 수 있다. 각 주문을 7일, 30일 동안 유지하고 싶다는 주문 유효 기간 설정도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지정가 주문 기능 설명이 나와있는데, 실제 지갑에서는 이 기능을 찾을 수 없어 확인 후 업데이트 예정)
두 번째 특징은 개인적으로도 솔플레어를 사랑하는 이유인 자산을 SOL 단위로 보기 편하다는 점이다. DEX 세계에 입문해서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다보면, 솔라나 토큰을 거래할 때 단위가 $10, $1가 아니라 0.1 SOL, 0.01 SOL인 경우가 많다. 특히나 신규 코인의 경우, XXX/USDT 페어가 아닌 XXX/SOL 페어부터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SOL로 표기하는 게 기본이다. 한 두 번 이용하다보면 SOL 단위 거래가 매도 기준을 세울 때 기억하기도 쉽고 편리하다.
대부분의 코인 지갑은 총 자산을 $0000 로 표시하는데, 솔플레어는 이 $0000 부분을 클릭하면 SOL 단위로 모든 가치를 환산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 이미지와 같다. 이 기능 역시 아주 작은 설계 요소이지만, 활용도가 높다.


두 번째 특징은 솔플레어가 메타마스크 스냅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 메타마스크 이용자가 메타마스크 안에서 솔라나를 이용하고 싶으면 스냅스를 통해 솔플레어를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메타마스크 솔라나 지갑 스냅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특화된 지갑으로, 스냅스를 통해 여러 기능을 추가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 멀티체인 지갑도 많이 나온 만큼 무언가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스냅스에 손이 가지는 않는다.
단순한 솔라나 지갑이 필요하다면 솔플레어를 이용할 만하다.
3. 백팩: “솔라나 DEV이거나 차세대 지갑을 시도해보고 싶다!”
백팩은 솔플레어(2020), 팬텀(2021) 다음으로 등장한 차세대 솔라나 지갑으로 2022년에 출시했다. 각각의 지갑은 어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지에 따라 특징이 있다. 팬텀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한 지갑”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그에 최적화된 기능을 자랑했다면, 백팩은 NFT 매드래드 개발팀에서 시작해 NFT에 특화된, 개발자 이용자에 특화되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에어드랍, NFT는 대중의 관심을 확 끄는 요소 중 하나가 되기도 하지만, 스캠 위험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매드래드 팀이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와 관련해 거쳤던 다양한 고민이 백팩 지갑에 반영되었다.

이러한 고민의 흔적 중 하나로, 백팩에서는 NFT를 잠가 이용자가 잘못된 페이지에 접속해도 NFT가 탈취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백팩은 NFT를 받을 때 혹은 토큰 에어드랍 클레임일 등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할 때에 대한 솔루션도 지갑(디앱)과 솔라나 체인의 소통 경로인 RPC 측면에서 접근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백팩 지갑에서는 RPC custimization을 통해 원하는 RPC 공급자를 지정할 수 있다. 다소 전문적인 기능이지만 솔라나 생태계로 깊숙이 파고들수록 백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백팩은 전반적으로 기술적 지식이 있거나 영향력 있는 심층적 이용자와 함께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사고방식이 설계에서 보인다. 가령, 지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현재 지갑의 상태를 기록해 그대로 버그를 간편하게 보고할 수 있다. 백팩 팀은 거래소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레퍼럴 제도를 통해 이용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해 후발 주자인 만큼 핵심 이용자를 겨냥한 차별점을 내세웠다.
xNFT, blinks 등 백팩 지갑 안에서 솔라나 디앱을 탐색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도 특징적이다. 솔라나 지갑의 미래를 멀리 내다본 야심찬 비전이 보인다. 솔라나 개발자라면 이러한 틈새 서비스에서 새로운 개발 기회를 찾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백팩은 신생 프로젝트인 만큼 에어드랍 등 이용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니, 찾아볼 만하다.
결론
솔라나가 무슨 가치가 있는지 궁금한 투자자라면, 실제로 그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번 글에서 솔라나 생태계에 입문하기 위한 솔라나 지갑 종류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본인이 스스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해야 하며, 본 글은 참고, 학습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지, 투자 조언이 아님을 강조한다.




댓글 남기기